인생의 시련을 현명함으로 이겨내는 삶의 지혜를 배울 수 있는 따뜻한 영화이다. 취업 시장에서의 나이 제한과 사회
만연한 성차별 문제도 다루고 있으며 사회의 나쁜 악습을 비꼬는 영화의 내용을 볼 수 있다. 다만 이런 것들은 영화의 소재일 뿐 등장인물 간의 인간관계에 집중하며 보면 좋겠다.
영화 '인턴' 등장인물
2015년 9월 24일 개봉한 영화로서 줄스 오스틴 역의 앤 해서웨이가 회사 CEO이고, 벤 휘태커 역의 로버트 드니로는 인턴으로 두 배우가 주연을 맡았다. 피오나 역의 르네 루소, 제이슨 역의 애덤 더바인 배우가 출연한다.
이 영화를 보다 보면 줄스는 벤 덕분에 인생의 안정을 찾게 되고 역시나 우리도 보는 동안 안정을 찾게 됨을 느낀다. 자신보다 젊은 사장에게 늘 예의를 갖추는 모습과 그녀를 진심으로 걱정하는 마음은 우리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계기도 될 것이다. 줄거리를 통해 어떤 이야기가 담겨있는지 살펴보자.
영화 '인턴' 줄거리
70세인 벤은 3년 전 은퇴를 했고, 아내마저 세상을 떠나게 된다. 벤은 긍정적인 사람이었고 지금껏 못해봤던 것들을 다 해보자는 마음으로 세계일주, 요가, 요리, 외국어 배우기 등 하나씩 실천해 본다.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지내지만 마음 한편이 여전히 텅 빈 느낌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온라인 의류 판매회사에서 '시니어 인턴 채용'을 한다는 공고를 보게 된다. 특이하게 이 회사는 입사지원서가 아닌 자기소개 영상을 촬영하여 지원해 달라는 것이었고 그에 따라 벤은 집으로 돌아가 정장복장을 한 채 카메라에 본인의 소개 영상을 담았다.
그 시간 회사를 창업한 지 2년 채 되지 않은 줄스는 직원 216명을 거느리고 있는 성공한 CEO였다. 24시간이 부족해 비서의 보고를 받으면서도 자전거를 탈 정도로 자기 관리가 소홀해지지 않도록 노력해 보지만 번번이 회의 참석시간에 늦는다. 이날 벤은 회사에서 면접이 진행되었다. 벤의 차례가 되었고 1:1 면접이었지만 장소가 바뀔 때마다 면접관도 바뀌는 색다른 면접을 경험한다.
그때 줄스는 카메론에게 시니어 인턴 프로그램 얘기를 듣게 되고 그렇지만 그 프로그램에 대해 잊고 있었던 줄스는 처음 듣는다는 표정을 지어 보인다. 사실 시니어 인턴 채용에 대한 제안을 오래전 긍정적으로 수락했지만 정작 본인은 깜박 잊고 있었던 것이다. 카메론은 채용된 인턴들 중 한 명을 줄스에게 비서로 배정할 거라 했지만 줄스는 불편한 내색을 비치며 그 제안을 거절한다. 하지만 회사에 좋은 본보기가 되어야 했고 카메룬의 설득에 인턴을 채용하게 된다.
한편 설레는 마음으로 하루 전날 출근준비를 하던 벤은 다시 사회생활을 위한 의지를 다진다. 다음날 아침 직원 제이슨의 OT를 들으며 그의 첫 출근이 시작된다. 설레는 첫 출근으로 나만의 책상이 생겨 기분이 좋은 벤의 첫 업무는 줄스의 비서가 되었다는 메일을 받게 되며 줄스와의 면담을 기다린다. 줄스의 비서 베키에게 눈깜박임을 잊지 말라는 조언을 듣게 되고 면담이 시작된다. 여전히 줄스는 벤이 불편했고 다른 부서로 이동시키려 하지만 벤은 정중히 거절한다. 하루를 잘 마친 벤은 퇴근해서도 집에서 눈 깜박임을 연습한다.
다음날도 기대하며 출근한 벤은 줄스가 업무가 생기면 이메일로 알리겠다 했지만 메일함에는 아무것도 없고 바쁘게 움직이는 직원들 틈에 벤은 덩그러니 책상을 지킬 수바께 없었다. 자신을 신경 쓰지 않는 줄스에게 섭섭함을 뒤로한 채 벤은 더 의욕을 가졌고 본인이 할 수 있는 일부터 시작해 본다.
직원들의 허드렛일부터 연애상담까지 회사에서의 벤은 이미 친화력 좋다는 평판을 얻었다. 단지 그의 상사 줄스만 그 사실을 모를 뿐이다. 그 시간 카메룬과 줄스는 회의 중이고 내용은 회사에 경험 풍부한 CEO가 필요한 것 같다는 투자자들의 말을 그녀에게 전하고 있었다.
줄스의 스타일대로 회사를 경영하다 갑작스럽게 통보받게 되어 당황한 줄스는 눈물을 보이며 심경을 토로하던 중 베키가 벤을 불러 줄스의 재킷을 받아와 세탁을 맡기고 다시 찾아와야 한다며 업무를 전달했고 벤은 회의실로 조심스레 들어가 그녀에게 재킷을 받아 불편하지 않도록 신경 써서 행동한다. 비록 벤은 인턴이었지만 줄스를 진심으로 걱정하게 된다. 다음날 회사에는 놀라운 일이 일어난다.
항상 줄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던 의류들이 널브러진 책상이 있었는데 하루아침에 깔끔하게 정리된 책상을 보고 누가 이 책상을 정리했냐며 이번주에 일어난 일 중 가장 기분 좋은 일이 일어났다고 좋아했다. 정리한 사람은 벤이었다. 줄스의 기분을 풀어보려 본인만의 노력이었다. 여느 때와 다를게 없이 회사생활 중이던 벤은 우연히 창밖을 보게 된다. 줄스의 운전기사가 술을 마시는 모습을 보았다. 벤은 운전기사를 찾아가 정중하게 본인이 운전해도 되겠냐며 물었고 운전기사는 양심껏 그의 말을 들었다. 운전기사는 줄스에게 몸이 좋지 않아 운전할 수 없음을 전달한다.
그래서 벤이 1일 운전기사가 되어주기로 한다. 이 날은 새로운 CEO와 면담을 하러 가는 길이었고 약속장소에 도착한 줄스는 혼잣말로 오늘 아무것도 먹은 것이 없다는 말을 하고는 약속장소로 들어간다.
벤은 줄스의 말을 잠깐의 얘기도 흘려듣지 않고 수프를 포장하여 차 안에서 기다렸다. 용무를 마친 줄스가 왔고 수프를 건넨다. CEO와의 면담은 불쾌했지만 벤 덕분에 기분 좋게 하루를 마무리 한 줄스였다. 새벽부터 벤의 집으로 전화벨이 울린다.
다름 아닌 베키였고 줄스의 운전기사가 연락이 닿지 않아 벤이 대신 그 일을 해달라는 부탁이었다. 벤은 줄스를 데리러 가지만 여전히 줄스는 그를 불편해했다. 달리는 차 안에서 줄스는 벤을 다른 부서로 이동시켜 달라는 내용의 문자를 카메론에게 보낸다. 이 사실도 모른 채 벤은 열정적으로 일하는 줄스의 모습을 존경하기도 하지만 한편 그녀의 건강을 염려한다. 줄스는 벤에게 물류창고에 갔다 와야 한다며 길 안내를 해주지만 벤은 다른 길로 가는 게 더 빠를 것 같다며 본인이 알고 있는 지름길로 갔고 알려준 길 보다 훨씬 빠르게 물류창고에 도착할 수 있었다.
줄스는 무안해하며 사과를 했고 벤은 재치 있게 받아주었다. 오늘은 늦은 시간까지 야근을 하는 벤을 보고 줄스는 혼자 밥 먹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며 말하고 벤 또한 본인도 그렇다며 같이 피자를 먹게 된다.
함께 담소를 나누며 줄스는 벤이 과거에 어떤 일을 했었는지 묻게 되고 벤은 40년간 전화번호부 출판사에서 부사장으로 근무했다고 말해주자 줄스는 그 전화번호 출판 회사가 지금의 우리 회사가 있던 자리가 아니었느냐며 되물었고 벤은 맞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저 이러한 우연이 줄스는 신기했고 40년간 몸담아 일하던 회사에 다시 인턴으로 출근하는 벤의 기분을 물어보기도 하며, 페이스북 가입을 어려워하던 벤을 도와주면서 그가 참 좋은 사람이라는 것을 이날 깨닫게 된다.
다음날 줄스는 반갑게 인사하며 운전석을 바라보았고 벤이 아닌 다른 직원이 태우러 왔다는 것을 보며 지난날 카메론에게 벤을 다른 부서로 이동시키라는 문자를 떠올린다. 비로소 본인이 큰 실수를 했다는 것을 깨닫고 사과하기 위해 벤을 찾아간다.
이제 벤은 줄스가 가장 신뢰하는 인턴 비서였다. 줄스의 바쁜 스케줄도 그 덕분에 안정을 찾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날 예기치 못한 사고가 터지며 이것 역시 벤과 회사 동료들의 도움 덕분에 잘 해결되면서 그날 밤 줄스는 고마운 마음에 그들과 회식을 한다. 이젠 누구보다도 벤을 의지하게 된 줄스다. 소소한 하루들이 모여 특별해진 나날을 보내는 벤은 마음 한편에 텅 빈 것이 채워짐을 느꼈다.
어느 날 줄스와 그의 남편 맷의 부탁으로 그들의 딸을 돌봐주게 된 벤은 친구 생일에 딸을 데려다주고 다시 집에 데리고 오는 일을 부탁받는다.
그런데 우연히 맷이 다른 여성과의 만남을 목격한다. 벤의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복귀 후 그녀를 보며 여러 가지 생각에 잠겼고 줄곧 말을 해야 하는지 어떻게 말해줘야 할지 고민했다. 벤은 이것을 어떻게 지혜롭게 해결할 수 있을까? 결말이 궁금하다면 웨이브, 쿠팡플레이, 왓챠, 넷플리스 등에서 볼 수 있으니 꼭 한번 보기 바란다. 나의 인생 영화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영화 '인턴' 감상총평
30살의 젊은 CEO와 은퇴한 70세의 시니어 인턴의 만남은 어울릴 것 같지 않았지만 두 배우의 열연으로 호흡이 잘 맞는 영화라고 생각된다. 이 영화를 끝까지 보고 나면 왜 제목이 인턴인지 알 수 있다.
40년 동안의 부사장으로 근무했었던 업계의 능력자 벤은 시니어 인턴으로 현재 성공한 젊은 CEO 줄스는 인생경험에 있어서는 벤보다 한 참 후배인 인턴으로 어쩌면 우리 모두 자신이 경험한 분야 외에서는 평생 인턴일 수 바께 없다.
그래서 우린 평생 겸손과 배려를 가장 필요한 덕목으로 삼아야 하는 것 같다. 우리는 이 영화를 보면서 어떻게 하면 벤처럼 늙어갈 수 있을지, 바쁠수록 우리 자신에게 쉼을 주어야 한다는 이 두 가지를 고민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영화에서의 벤은 뛰어난 인품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것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닌 오랜 시간 훈련이 되어야 몸에 배어 습관처럼 나오는 것이다. 이것을 가정에서부터 배우고 배운 것을 회사나 학교에서 실습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이다. 나는 어떠한 노년을 상상하고 있는가를 생각하게 해주는 영화였고 내 인생영화라고 말할 수 있다.
좋은 영화는 우리의 삶을 풍성하게 만들어 준다 생각한다. 우리도 잊지 말고 항상 겸손하고 배려심 있게 지금부터 행동해 보자.
댓글